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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의 공간으로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평생수련
  게시일 : 2005년 12월 09일

최소의 공간으로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평생수련

박진성

  나는 95년도 국방대학원 학생으로 입교하면서 처음 국선도를 접하게 되었다. 나이 많으신 분들의 시범을 보고 무척이나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안양에서 4명이 카풀로 출ㆍ퇴근을 하다 보니 처음부터 수련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헬스, 골프 등 여러 가지 운동을 꾸준히 해 온 터이라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때 보다 일찍 출근할 기회가 있어 동료들의 수련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처음에 시범을 참관할 때와 달리 저 운동이야말로 내가 꼭 해야 할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풀 동료와 협의하여 조금 일찍 출근하기로 하고 수련하던 동료들보다는 15일 늦게 등록하였다.
  95년도 같이 국방대학원에서 수련을 하던 동료들은 실무 부서에서 대부분 골프로 주말을 보내지만 나는 다행히도 국방참모대학 교수로 보직되는 덕분에 지금까지 계속 수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이 수련은 인원, 장소에 구애 없이 최소의 공간만 있으면 가능할 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평생 동지의 동반자가 되었다. 나는 이 수련을 기회로 헬스 및 골프를 그만두고 오늘 진기 승단의 영예를 얻었을 뿐 아니라 제 8기 사범연수과정에 등록하여 보다 깊은 수련에 임하고 있다.
  나는 한국인의 체형 중에 비교적 큰 편에 속한 180㎝의 키에 92㎏이나 되는 체격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계단을 오를 때에는 가끔 무릎에 이상이 있고 잠을 잘못 자며 목에 통증을 느껴 승용차를 탈 때마다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수련을 한지 약 6개월이 경과 된 후부터는 몸무게가 약 6㎏ 정도 빠졌고 아울러 무릎과 목의 통증은 깨끗이 사라졌으며 지금은 계단을 한 칸씩 오르면 지루한 감을 느껴 몇 계단씩 단숨에 오르고 있다. 본의 아니게 급작스런 기후의 변화로 감기가 올 때가 있지만 아침에 운동을 하고 나면 콧물이 나던 코가 개통이 되어 감기가 오다가 그냥 끝나던 체험은 신기하기까지 하였다. 또한 원래 성격이 급하고 약간 과격한 편이었으나 이 수련을 하고 난 이후 성격이 퍽 유순해 졌을 뿐 아니라 화를 내는 횟수와 정도가 격감하였다. 너무나 이상하여 지도하시는 사범님께 내가 기(氣)가 빠져서 그런 것이냐고 여쭈었더니 철이 들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뜻의 좋은 표현으로 말해 주었을 때 무척 부끄러운 감이 들었다.
  간과 할 수 없는 큰 이익은 시간의 선용이었다. 일과 개시가 09:00시이므로 07:00시 이후에 집에서 출근을 하면 교통체증에 무려 2시간 걸리던 낭비되는 시간을 이른 아침에 서둘러 학교에 와서 07:00시부터 1시간 수련을 하고 일과를 시작하므로 승용차로 이동에 30~40분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경험은 간혹 사우나실에 들어가면 그 안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운동을 하는 무례한 사람을 볼 때면 그만 하라고 제재하기도 난처하고 그냥 두자니 꼴사납고 해서 한 쪽 구석으로 가서 조용히 두좌법 4~5분으로 무언의 시위를 하면 펄쩍펄쩍 미친 사람처럼 뛰던 그 친구는 아래위로 나를 쳐다보고는 조용히 자리에 앉는 경우를 몇 번 경험 한 바 있다.
    97년도 10월부터 98년도 4월까지 태국 합동참모대학 교환교수로 근무할 기회가 있었다. 태국의 합동 참모대학의 학생들은 육ㆍ해ㆍ공군 및 경찰의 대령급 간부 및 정부 기관의 간부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3회의 강의 중 제일 먼저 국선도를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내가 가지고 간 녹음테이프를 반복해 들으면서 구령을 영어로 번역하여 유인물을 나누어주고는 개략적인 설명과 아울러 행동시범을 보이니 그들은 감탄하였다.
  아울러 태권도는 한국의 젊은 층에서 국선도는 중장년 층(엘리트 층)에서 널리 보급되어 있는 한국 고유의 심신 수련법이라고 소개를 하였다. 합동참모대학교장 Boonsrang 육군 중장은 나에게 “Colonel Park is the first officer that teaches the Kooksundo to the Thai officers(박대령은 국선도를 태국군에 교육한 최초의 장교이다)”라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시범을 통해서 한국군 장교의 위상을 해외에서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학생들 외에 별도로 교직원에게도 소개할 기회를 가졌다. 그들은 나의 시범을 VTR로 촬영하여 내가 떠난 후에도 자료로 활용할 작정이었다.
  그곳에서 허리가 좋지 않은 나와 동갑내기인 교민을 교회에서 만나 국선도를 한번 권유했더니 나의 숙소로 와서 내가 보인 시범 동작을 VTR 촬영 후 계속 수련을 하여 많은 효과를 보았다고 대단히 고마워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태국은 한국보다 골프를 치기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골프에 치중하는 경향이 더욱 농후하여 더 많은 교민에게 확산하지 못한 점이다.

수련후배들에게 수련 시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몇 자 적고자 한다.
  첫째. 절대 무리하지 말 것
  모든 운동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무리는 절대로 금물이다. 사람의 체형과 체력 정도에 따라 어떤 동작은 쉽게 되지만 어떤 동작은 예상외로 어려움에 봉착할 경우가 생긴다. 너무 의욕이 앞서 주위 동료들의 유연한 자세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과도하게 시도한 동작은 자칫 오랜 기간동안 수련하는데 많은 장애를 가져올 수가 있다.
  본인 체형의 경우 비교적 다리가 굵고 짧은 체형으로 결가부좌가 잘 되지 않아서 무던히도 애를 먹었다. 무려 3년 동안의 수련을 통해서 가능했으며 (4년이 지난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몸을 풀어야만 결가부좌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둘째 지속적으로 수련할 것.
  며칠만 쉬어도 몸의 유연성이 확연히 구별이 된다. 계속 수련이 불가피한 경우가 생기더라도 본인이 취한 동작 중 비교적 어려운 동작만이라도 수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함으로서 몸의 유연성을 계속 유지를 할 수 있다.
  본인의 경우 주요 경혈을 누른 다음 결가부좌, 다리 벌려서 엎드려 가슴대기, 결가부좌 두좌법 그리고 꿇어앉아서 어깨 히프를 바닥에 닿는 자세 등 비교적 난이도가 요구되는 동작은 꼭 하는 편이다.
  셋째. 충분히 몸을 풀고서 수련 할 것.
  가끔 수련할 때 동료들 중에는 몸을 충분히 풀지도 않은 채 곧장 두좌법을 시도하다가 목과 허리를 다쳐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보아왔다. 이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할 버릇이다.
  수련장에 미리 나와서 충분히 몸을 풀고서 수련을 할 때와 급히 와서 곧장 시작할 때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내 자신이 확실히 감지했으며 여러분들도 느꼈을 것이다.
넷째. 국선도를 널리 전파하자.
  우리 주변에는 여러 유형의 기수련 기관이 많다. 상당수는 주술적이고 이상한 종교적 색채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수련법인 국선도를 확산하는데 다소간의 제약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체육의 건전성을 훼손하여 국민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개연성이 많다.
  따라서 우리들은 건전한 심신 수련법인 국선도를 널리 전파하여 국민 건강에 기여하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 또 한 가지 강조하는 점은 국선도는 나이가 단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하면 할수록 그 효과는 기하급수적이라는 점이다.
  국선도 가족 여러분! 우리들의 국선도 가족을 더욱 확산합시다. 그리고 한국 고유의 심신 수련법 국선도를 ‘한국=태권도처럼, 한국=국선도’가 되도록 세계에 알립시다.


△ 허리 부상을 이기고 사범연수까지
▽ 내가 갈 길은 국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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